조용한 숲과 아름다운 곡선의 능선이 매력이었던 오름에 이어서
이번편에서는 바다를 품은 오름들로만 묶어서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비양봉, 도두봉, 서우봉 입니다
푸른 바다와 산듯한 바람으로 위로 받았던 그 순간들을 풀어보겠습니다.
🌊 비양도 작은 섬 위에서 바라본 제주본섬 — 비양봉
비양봉은 제주 한림 앞바다에 가깝게 있는
작은 섬 비양도에 있는 작은 오름이예요.
애월 어느 오름에 올랐을때 제주살이 10년차이신 주민분을
우연히 만난적이 있었어요.
그분도 제주 오름을 무척 사랑하시는분이었고
그래서 오름에 대한 대화를 참 많이 했었는데
저에게 비양봉을 추천해주시더라고요.
추천 이유를 여쭤보니 비양봉에서 바라본 제주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주 비양도에 들어가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음날 바로 실행에 옮겨봤어요.
사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일이 귀찮아서 비양봉은 생각을 안하고 있었거든요.
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름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비양봉은 높지 않지만 오르는 길은 약간 가파른 흙길이라
천천히 걸어야 해요.
정상에 오르면 협재해변, 금능해변은 물론이고
멀리 제주 내륙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게 돼요.
추천하신분 말씀대로 비양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내륙의 풍경은 정말 감회가 새로웠어요.
늘 바다쪽을 향해서 시선을 두었던 제주에서 이번만큼은
본섬쪽의 아름다운 들판과 오름들 그리고 한라산까지 본섬을 의미있게
바라보니 매우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비양도에서는 비양봉만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섬 전체 둘레길을 한 바퀴를
산책하듯 걸어보거나 자전거를 타고 도는 것도 추천드려요.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걷다 보면 작은 섬 안에서도
제주 바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거든요
특히 해 질 무렵에 섬을 붉게 물들이는 빛과 잔잔한 바다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타고 들어가면 되니 참조하세요
🌿 바다와 꽃길을 품은 작은 오름 — 도두봉
도두봉은 제주시 도두동에 자리한 아담한 오름이이예요.
제주공항과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높이도 낮아서
부담 없이 산책하듯 오를 수 있어요.
제주도 입도나 출도하실 때 잠깐 시간내서 들러보시면 좋아요.
도두봉이라는 이름은 제주어로 돌출된 땅으로 “섬머리"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름처럼 바다 쪽으로 부드럽게 돌출된 지형이라서 오르면서 바로 옆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갈수 있어 좋아요.
특히 도두봉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오름이예요.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서 등산로가 분홍빛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동백꽃이 곳곳에 피어 붉은 고운빛들을 가득하거든요
벚꽃철에서는 장안사에서 오르는 산책로가 이쁘니 참조하세요
봄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오름길을 걷거나 겨울바람 속에서도
선명하게 피어 있는 동백을 만나는 경험은 도두봉만의 작은 선물 같아요.
정상에 오르면 제주시 전경과 멀리 한라산 능선까지 시원하게 펼쳐져요.
바다, 하늘, 도시가 한눈에 담기는 독특한 풍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예요.
가볍게 바다를 품은 오름을 걷고 싶을 때 도두봉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어요.
🌸 바다와 꽃길, 그리고 평화 — 서우봉
서우봉은 함덕해변 오른쪽 끝자락에 자리한 오름이예요.
오름을 오르면서 초록 초원과 푸른 바다
그리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요.
서우봉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인생샷도 남기시면 참 좋아요.
특히 서우봉 둘레길도 걷는것도 추천드려요.
오름 초입에서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길을 오르다 보면
유채꽃과 야생화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조용한 숲길을 조금만 오르면
평화로우면서 한적한 정상이 나와요.
갑자기 나타나는 넓은 평지가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도
마음이 탁 놓이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정상에서는 제주항과 김녕해수욕장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요.
넓은 잔디밭에 밴치 서너개가 있는데
그 밴치에서 바람 소리에 집중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멈춰 시간을 가졌던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서우봉은 걷는 길도, 머무는 시간도 모두
부드럽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은 오름이었어요
주차는 협재해수욕장 주차장 오른쪽 끝으로 가서 주차 하시면 서우봉 입구와 가까워요
그럼, 오늘도 정보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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