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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곳의 공기

제주살이 1년, 내가 사랑한 오름 이야기 [Ep4] _ 저마다 다른 빛깔을 품은 오름들

by 생활DJ 2025. 4. 25.

이번 오름편에서는 풍경이 확 열리고, 시선이 멀리 닿는 오름들을 소개드리려고 해요
새별오름, 어승생악, 안돌오름, 밧돌오름

이 오름들은 제주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오름들이예요.
바람 따라 억새가 흔들리고, 철쭉이 피어나고, 바위와 능선이 맞닿는

그 길 위에서 저는 또 한 번 새로운 제주를 만났어요.
그 기억들을 천천히 꺼내볼게요.

 

🌠 드라마틱한 곡선과 억새의 명소 — 새별오름

새별오름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오름 중 하나예요

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 덕분에멀리서 바라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죠
저는 핑크뮬리가 만발했던 어느 가을에 찾았을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주당” 카페 앞에 핑크뮬리가 분홍빛 구름처럼 피어 있었고

그 풍경과 새별오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그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가을 새별 오름 카페 "제주당"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 _카페 "제주당"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 새별 오름 카페 "제주당"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 _카페 "제주당"에서 바라본 풍경

 

새별오름은 4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오름이에요.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지만

중간부터는 경사가 조금 가팔라져서 살짝 힘이 들긴해요.

아름답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되는것 같아요.

새별오름 봄
(봄) 탐방로

 

새별오름 가을
가을 풍경

그래도 천천히 오르면 어느 순간 넓은 능선이 펼쳐지고

정상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가 시야를 채워요.

새별오름 가을
가을 탐방로

 

성산일출봉, 한라산, 비양도까지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이 풍경은 어느 계절이든 감동을 줘요.

또한 이곳은 제주 들불축제의 무대로도 유명하죠.

오름 전체를 불로 태우는 장면은

제주만의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장면이에요.

축제와 상관없이 새벽이나 해질 무렵의 새별오름은 특히 더 고요하고 낭만적이예요.

새별오름 여름

 

🏔 한라산 품에 안긴 용암돔 — 어승생악

어승생악은 웅장한 한라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오름이에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동안 길은 고요하고

무엇보다 특이하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아

그 자체로 숲 산책을 하는 느낌이예요.

나무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숲속 동물들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오르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정상까지 올라갔어요.

어승생악 정상
어승생악 정상

오름 정상에 도착하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바로 앞에 우뚝 선 한라산 백록담 모습이 눈을 사로잡아요.
한라산의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스며든 느낌 이랄까요.

어승생악 정상
어승생악 정상

 

맑은 날에는 제주 바다와 중산간 마을까지 훤히 내려다보이고

흐린 날에는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능선이 마치 그림 같았어요.

어승생악은 험하지 않으면서도 제주의 중심을 느끼고 싶거나

한라산을 가까이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싶을 때 찾기 좋은 오름이예요.

🌿 철죽과 바람, 두 개의 오름을 걷는 하루 — 안돌오름 & 밧돌오름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제주 동쪽 구좌읍에 나란히 붙어 있는 오름이예요.

두 오름은 연결된 능선을 따라 이어서 걷기에 정말 좋은 코스를 이루고 있어요.
먼저 안돌오름은 부드럽게 솟아오른 능선 위에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자리한 구조가 인상적인 오름이예요.

밧돌오름 가는길
밧돌오름 가는길

그 모습이 마치 두 개의 심장이 천천히 뛰는 것 같은 기분을 주기도 해요.

오름 정상에는 철죽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철죽이 피는 계절이면 분홍빛으로 물들어요.

그 풍경은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등산로는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 오르면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은 물론이고

날씨가 맑을 땐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시원하게 보여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바람 소리와 풀잎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걷기 좋은 오름이에요.

 

밧돌오름
밧돌오름

밧돌오름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걷는 재미도 풍경도 아주 좋아요.

주변의 넓는 밭들에서 난 이름 모를 초록이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아직도 인상깊에 남아 있어요.

안돌오름 주변 풍경
밧돌오름 주변 풍경


밧돌오름은 이름처럼 현무암 바위와 갈라진 지형이 인상적인 오름이예요.

높지는 않지만중턱부터 시작되는 바위 지대는

마치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이질적인 느낌을 줘요.

등산로는 정돈되지 않은 흙길이라 다소 거칠지만

오히려 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주는 매력이 있었어요.

정상에서는 바람 소리와 풀벌레소리만 가득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줬어요.
관광객이 적어서 혼자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오름이었고

자연과 단둘이 마주한 느낌이 강했어요.

안돌오름
안돌오름

 

조용하게 걷고 싶을 때, 마음이 무거울 때,

두 오름은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근처에 있는 “비밀의숲”도 방문해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예쁜 사진들을 남길수 있게 잘 가꿔진 좋은곳이예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처럼 부드럽고

저마다 다른 색과 온도의 제주오름들 
걷는 길마다 다른 풍경을 만났고

그 순간들이 조용히 마음에 남아 있어요.

다음 편에서도 제주 오름의 또 다른 모습을 이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도 정보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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