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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잠시, 그곳의 공기

아부오름.백약이오름.물영아리오름_내가 사랑한 제주오름추천_제주살이 1년 이야기 [Ep3]

by 생활DJ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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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편에서는 조금 더 숲속의 향기가 짙은

그리고 걷는 동안 마음이 깊어졌던 오름들을 소개할게요
아부오름, 백약이오름.물영아리오름

이름도 독특한 이 오름들은 제주의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준 곳들이에요.
이번에도 천천히 걸었던 그 길 위의 순간들을 하나씩 꺼내볼게요.

 

🌿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의 아름다움 — 아부오름

친구들이 제주에 놀러 왔는데 다른 관광으로 시간이 부족한경우에

저는 그들을 데리고 "아부오름"으로 데리고 갔어요

아부오름 입구

 

제주의 오름을 한번쯤은 꼭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시간은 없고 할 때 오르기에 가장 좋은 오름이거든요.
왜냐하면 정상까지 단 5 분이면 도착하거든요

물론 가파르긴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정상에 올라

시원한 뷰를 마주할 수 있는 오름은 아부 오름 뿐이예요.

정상에 오르면 순간 ‘벌써 다 왔네?’라는 생각이 드는데

진짜 매력은 그다음부터 시작돼요.

아부오름의 분화구는 굉장히 넓고 개방적이거든요.

마치 팔 벌려 나를 감싸주는 듯한 커다란 원형 공간이 펼쳐지죠.

둘레길은 꽤 길어서 천천히 걸으면 1시간 가까이 소요돼요.

하지만 그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길

 

여유 시간이 있을때는 산책을 하지만 없을때는

분화구가 잘보이는 곳에서 잠시 머물다 내려오죠.  

그 잠깐의 시간으로도 감동이 있거든요.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길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길

 

분화구 내부에 우뚝 솟은 삼나무 숲은 아부오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장면이에요.

분화구 중앙에서 하늘로 곧게 뻗은 삼나무들은

주변 풍경과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요.

그 숲을 바라볼 때마다 묘하게 기운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부오름은 노을이 예쁜 오름이기도 해요.

해질 무렵, 따뜻한 빛이 분화구 안을 붉게 물들이고

그 틈 사이로 비치는 삼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질 때면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외롭지 않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곤 했어요.

 

 

아부오름 분화구

 

이곳은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꽤나 유명한곳 인가 보더라고요

갈 때마다 드레스 입은 커플들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마저 이 오름을 하나의 특별한 무대로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자연이 배경이 되는 최고의 세트장이랄까요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길

아부오름 분화구 둘레길

오르는 데는 단 5분이지만,머무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길어지는 오름

아부오름은 그렇게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곳이예요.

 

🌾 바람과 풀잎이 길이 되어준 곳 — 백약이오름

백약이오름은 처음부터 나에게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온 오름이었어요

그 이름도 예쁘잖아요. '백 가지 약이 나는 오름'이라는 의미처럼

실제로 이곳에 다녀오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곤 했어요.

백약이 오름은 주차장에서 오름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참 매력있어요.

오르기전부터 마음이 편안해져요.

한적한 들판을 가로질러 걷는 동안에 부드럽게 솟아오른 백약이오름의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을 향해 걸어가는 기분이었어요.

그 풍경이 너무 예뻐서인지 많은 분들이 오름 입구에 가기도 전에

백약이오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특히 날씨 좋은 날에는 그 들판 위로 퍼지는 햇살과 오름의 곡선이

어우러져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백약이 오름 오르는길
출처 : 제주관광공사

 

오름 초입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잘 정돈된 길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어요.

백약이오름의 분화구는 다랑쉬오름의 작은 버전 같아요.

다랑쉬오름이 ‘오름의 여왕’이라면, 백약이는

그 여왕의 조용하고 따뜻한 동생이라고나 할까요.

분화구는 조용하고 낮은 곡선을 따라 펼쳐져 있고

백약이오름 분화구 둘레길
출처 : 제주관광공사

 

저는 항상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그 둘레길을 걸었어요.

그리고 거의 마지막 구간쯤에서 돗자리 펴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오랜시간 머물다가 내려왔어요

왜냐하면 그곳은 사람들이 그쪽 방면으로 많이 오지 않는 한적한 곳이거든요.

그 자리는 문석이오름, 손지오름, 동검은이오름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명당이거든요.

백약이오름 분화구 둘레길
나만의 공간에서 바라본 하늘

 

백약이 오름은 소박하고 조용한 감동이 있는 오름이예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따뜻한 곳이죠.

 

🌲 원시림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습지 — 물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은 이름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런데 “신령스러운 산” 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곳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보호 생태구역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일반적인 오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물영아리오름 전경
출처 : 제주관광공사

 

물영아리오름에서 인상 깊었던 건

주차장에서 물영아리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에요.

멀리 목장과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져요.

제주답게 바람은 부드럽고

풀냄새와 가끔씩 들리는 새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따라오죠.

물영라이 오름 입구
오름 입구

 

오름 입구에서 부터는 약 1,000개의 계단을 올라야 분화구에 도착할 수 있어요.

올라가는 길 계단 좌우로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그 꽃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마주하는 작은 분화구 속 습지 안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데크 계단이 잘 마련되어 있는데

발을 내딛는 순간 공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촉촉하고 조용한 공기, 풀잎 사이로 들리는 미세한 물소리, 그리고 고요함.

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자연 안에 ‘들어와 있다’" 기분이 들어요.
물영아리오름은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출처 : 제주관광공사_분화구 습지

 

친구들이 왔을때는 함께 가보지 못했고

그래서 사진이 많이 없는게 지금은 너무 후회되네요.

혼자 다닐 때 사진을 잘 안찍는 편이라서요.

언젠가 다시 꼭 가서 그때의 공기와 풍경을 사진으로도 남겨보고 싶어요.

 

저희 오름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다음편에 다른 분위기를 가진 오름들을 소개드릴게요.
조금 더 깊고 차분한 제주의 시간들을 기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오늘도 정보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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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3 - [(여행)잠시, 그곳의 공기] - 제주살이 1년 이야기[Ep2]_ 내가 사랑한 오름 추천 _ 영주산.다랑쉬오름.금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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