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 제주살이 1년, 내가 사랑한 오름 이야기 [Ep4] _ 저마다 다른 빛깔을 품은 오름들 이번 오름편에서는 풍경이 확 열리고, 시선이 멀리 닿는 오름들을 소개드리려고 해요새별오름, 어승생악,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오름들은 제주 자연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오름들이예요.바람 따라 억새가 흔들리고, 철쭉이 피어나고, 바위와 능선이 맞닿는그 길 위에서 저는 또 한 번 새로운 제주를 만났어요.그 기억들을 천천히 꺼내볼게요. 🌠 드라마틱한 곡선과 억새의 명소 — 새별오름새별오름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오름 중 하나예요부드러운 곡선의 실루엣 덕분에멀리서 바라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죠저는 핑크뮬리가 만발했던 어느 가을에 찾았을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주당” 카페 앞에 핑크뮬리가 분홍빛 구름처럼 피어 있었고 그 풍경과 새별오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그 장면은 지금도 잊.. 2025. 4. 25. 제주살이 1년, 내가 사랑한 오름 이야기 [Ep3] _ 작은 산을 오르며, 큰 위로를 만나다 이번 편에서는 조금 더 숲속의 향기가 짙은그리고 걷는 동안 마음이 깊어졌던 오름들을 소개할게요백약이오름, 아부오름, 물영아리오름이름도 독특한 이 오름들은 제주의 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준 곳들이에요.이번에도 천천히 걸었던 그 길 위의 순간들을 하나씩 꺼내볼게요. 🌾 바람과 풀잎이 길이 되어준 곳 — 백약이오름백약이오름은 처음부터 나에게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온 오름이었어요그 이름도 예쁘잖아요. '백 가지 약이 나는 오름'이라는 의미처럼 실제로 이곳에 다녀오면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곤 했어요.백약이 오름은 주차장에서 오름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참 매력있어요. 오르기전부터 마음이 편안해져요. 한적한 들판을 가로질러 걷는 동안에 부드럽게 솟아오른 백약이오름의 실루엣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마치 한 .. 2025. 4. 25. 제주살이 1년, 내가 사랑한 오름 이야기 [Ep2] _ 조용한 위로가 머무는 길 지난 글에서는 제주살이 중에 특히 자주 찾았던 오름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오늘은 그 이어서 조금 더 깊은 여운을 남겼던 오름 세 곳을 더 소개해보려 해요.다랑쉬오름, 영주산, 금오름각기 다른 분위기를 가진 오름들이지만하나같이 조용한 위로를 건네주었던 고마운 장소들이에요.그때의 바람, 풍경, 그리고 잠시 머물렀던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볼게요. 신비로운 분화구 앞,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다 _ 다랑쉬 오름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위엄 있는 자태를 지녔어요. 멀리서 보면 부드럽게 솟은 언덕처럼 보이지만실제로 가까이 가면 웅장함에 압도당하게 되는 오름이에요.등산로에는 진달래와 철쭉등 꽃들도 많이 있어서 계절을 잘 맞춰가면 이쁜 꽃들도 마주할수 있어요. 저는 다랑쉬오름은 단연 분화구 풍경이.. 2025. 4. 24. 제주살이 1년, 내가 사랑한 오름 이야기 [Ep 1] _ 마음이 머무는 곳을 따라 제주에서 보냈던 그 계절들, 나만의 오름을 찾던 시간오랜 직장생활을 잠시 접고 휴식을 갖기 위해 워낙 좋아 했던 제주에서 우선 한달살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쉬움에 한달 두달 미루다 보니 결국 1년을 있게 되었답니다. 제주에 내려갈 때 세운 목표는 제주에 360여개가 있다는 오름을 다 올라가서 각각의 오름의 매력을 느끼고 싶은거였어요.이미 제주 올레길은 몇 개 코스 빼고는 거의 다 돌았는데 그때 오름을 통과하는 코스가 꽤 많았거든요. 그때부터 오름에 대한 매력에 빠졌고 다른 오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오름 도장 깨기?”라는 목표가 생긴 것 같아요.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오름들은 매번 새롭고 깊은 감동이었어요.혼자 오르기에는 위험한 곳도 많고 제대로 된 길이 없는곳도 많아서 결국 70여 개.. 2025. 4. 19. 새가 된 기분, 그리고 또 다른 하늘로 – 단양부터 보성까지 ☁️ 갑작스러웠던 하늘 비행의 순간그날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고, 바람은 살랑거리더라고요.마치 오늘은 꼭 날아야 하는 날인 것처럼 자연이 조용히 등을 떠밀어주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우리는 그렇게 전혀 계획에 없던 생애 첫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단양 뷰 맛집, 카페산에서 시작된 도전‘카페산’은 단양에서도 꽤 유명한 뷰 맛집이에요.카페까지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운전도 약간 까다롭지만정상에 도착하면 마치 하늘 위에 앉아 있는 듯한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어요.그런데 단순히 커피만 마시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었죠.카페 주변으로는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10곳 이상 모여 있는듯 보였어요.카페에 앉아 하늘로 떠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늘 막연하게 품고만 있던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기분이었어요."우리.. 2025. 4. 13. 잠시 잊고 있었던 풍경, 드라마 보물섬 덕분에 다시 만난 아원고택 드라마 ‘보물섬’ 속 낯익은 풍경, 아원고택과의 재회최근 드라마 “보물섬”에 푹 빠져서 본방사수를 하고 있었는데, 보다 보니 웬지 익숙한 느낌의 장소가 있는거예요그러다가 허준호(염장선역)이 툇마루 앉아 있는 장면을 보고그때서야 왜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눈이 멈췄던 그 낯익은 풍경은 제가 몇해 전에 다녀왔던 “아원고택” 이었어요고요한 마당과 정갈한 한옥이 바로 거기였다니,,잠시 잊고 있었던 그때의 그 좋은 추억에 빠졌어요. “아원고택”은 전북 완주에 고요히 자리 잡고 있어요. 한옥의 고즈넉함과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진독특한 분위기가 참 인상 깊었던 곳이예요. BTS가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지만그런 유명세보다도 저는 그곳에서 느낀 평온함이 더 기억에 남아요. 미디어 아트와 찻집에서 마주한 조.. 2025. 4. 11. 이전 1 2 다음